G2 e스포츠는 지난 몇 년간 VCT에서 가장 꾸준한 성적을 기록한 팀 중 하나였다. 2023년 Ascension 이후 2024년 VCT 아메리카스 스테이지 1과 2에서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으로 자리 잡았고, 2025년 시즌 역시 기세 좋게 출발했다. 아메리카스 킥오프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기대를 모았고, 발로란트 마스터즈 방콕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G2의 이번 대회 여정은 완벽에 가까웠다. 조별 리그부터 결승까지 단 한 번의 패배만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결승전 초반 분위기는 G2에게 유리했다. 첫 번째 맵 Lotus에서 13-5로 T1을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팽팽한 승부 끝에 5세트 접전으로 이어졌고, 마지막 맵 Pearl에서 11-9로 앞서 나갔음에도 16-14로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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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스포츠 토토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G2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만큼, 다수의 팬들이 G2의 승리에 베팅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로 인해 베팅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특히, 5세트에서 11-9 리드를 지키지 못한 순간이 많은 배터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결승전이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G2의 인게임 리더(IGL)인 제이콥 ‘발린(valyn)’ 바티오는 이번 결과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우리는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그걸로 충분하지 않았다. 나는 팀원들에게 말했다. 경쟁자로서 살아간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며 우리는 가장 높은 순간과 가장 낮은 순간을 함께 겪어야 한다” 라고 말하며 패배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승리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어떤 일이든 패배 없이 이뤄지는 삶은 없다. 만약 우리가 항상 이기기만 했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는 그런 삶을 원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많은 대회가 남아 있고, 이번 경험은 우리가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을 더했다.
“다음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할 것”
발린은 팀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이 패배가 결코 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내가 팀원들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우리는 정말 힘든 길을 함께 걸어왔고, 여러분(팀원들)은 정말 이 게임을 잘한다. 여러분 덕분에 매일이 즐거웠고 모든 것이 괜찮다. 우리는 졌지만 이미 받아들이고 있다. 왜냐하면, 젠장, 우리는 다음 대회에서 100% 우승할 것이다. 힘들지만, 이런 일도 일어나는 것이다.”
G2는 오는 3월 22일부터 시작되는 VCT 아메리카스 스테이지 1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린다. 목표는 아메리카스 트로피와 함께, 마스터스 토론토 진출권을 따내는 것이다. 대회는 VCT 아메리카 공식 트위치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한국 e스포츠와 비교…패배 속에서도 강해진 팀들
G2의 이번 패배는 한국 e스포츠의 대표적인 명경기와도 비교할 수 있다. 2022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T1이 DRX에 2-3으로 패배했던 순간이 떠오른다. 당시 T1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후 더욱 강해져 2023년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G2 역시 이번 패배를 발판 삼아, 다음 대회에서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