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ster, 프나틱의 반등에 대한 생각 밝혀

이성민
calendar-icon
Fnatic Boaster 선수
Image credit: Riot Games, Michal Konkol

Fnatic은 2024년 VCT 국제 대회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EMEA 스테이지 1과 2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며 한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2025 VCT 시즌에 돌입하면서 팀은 기대했던 결과를 좀처럼 내지 못했고, 상황은 순탄치 않아 보였다.

마스터즈 방콕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코칭 스태프의 잇따른 교체, 그리고 팀의 경기력을 되찾아야 한다는 압박까지 겹치며 Fnatic 앞에는 험난한 길이 펼쳐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natic은 결국 반등에 성공하며, EMEA 스테이지 1에서 만나는 모든 상대를 제압하고 다시금 강팀의 면모를 입증해냈다.


함께 읽어볼 만한 기사


Esports Insider는 프나틱의 인게임 리더(IGL) Jake ‘Boaster’ Howlett과의 인터뷰를 통해, 팀이 겪었던 어려운 여정과 새로운 멤버 Kajetan ‘kaajak’ Haremski, Austin ‘crashies’ Roberts의 합류, 마스터즈 토론토e스포츠 월드컵을 향한 목표, 그리고 최근 레드불과 체결한 파트너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단계: Boaster의 콜링 조정

작년 챔피언스 대회 이후 발로란트 e스포츠 팀 로스터에 변화를 준 Fnatic은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레드불 홈그라운드에서는 조기 탈락했고, 킥오프 EMEA에서 상위 두 팀에 들지 못하면서 마스터즈 방콕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러나 스테이지 1에 들어서며 팀은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선수들이 마침내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한 분위기다.

Boaster는 현재 팀의 분위기에 대해 “네, 지금 시점에서 우리 팀은 정말 좋은 상태에 도달했다고 생각해요. 서로 간의 유대감도 훌륭하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지금 팀 분위기가 매우 긍정적이라 저도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토론토에 진출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목표지만, 현재로선 매우 좋은 모습이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또한 Boaster는 새로 합류한 ‘crashies’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일종의 ‘브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다. Esports Insider가 최근 SNS에 올라온 ‘브로맨틱’한 사진들에 대해 장난스럽게 묻자, 그는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정말 즐겁다고 인정했다.

“그는 저랑 가까운 곳에 살아요. 그래서 여유 시간이 생기면 자주 만날 수 있죠. 오프일 때도 항상 사무실에서 같이 있고, 아니면 식당에 가거나 포켓몬 카드를 구경하러 가기도 해요. 우리끼리 ‘뭐 할 사람?’하고 단체 채팅방에 물어보면, 그는 항상 적극적으로 나와요”라고 Boaster는 웃으며 덧붙였다.

Boaster와 crashies
Boaster와 crashies. Image Credits: Boaster

Fnatic은 현재까지 단 한 세트도 패배하지 않으며 스테이지 1 플레이오프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이러한 반등의 중심에는 Boaster의 콜링 스타일 변화가 있었다. 그는 보다 유연한 접근과 맵 탐색 중심의 전개에 초점을 맞추며 팀을 이끌었다.

Boaster는 “진입 플레이를 남겨두는 식으로 콜링을 배우는 일종의 개인적인 성장 과정이었어요. 예전에는 ‘화려한 진입이면 그게 전부지’라는 식으로 생각하곤 했죠. 그래서 콜링 스타일을 바꿔야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맵을 어떻게 조작할지 더 많이 고민하고, 즉석에서 콜을 바꾸는 능력도 키우고 있어요. 너무 정형화된 세트 플레이만 고집하지 않고, 디폴트 운영과 미드라운드 전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비 콜링도 이제는 훨씬 더 능동적으로 바뀌었어요”라고 설명했다.

2단계: 팀 케미를 통해 스타 타격대로 자리잡은 Kaajak

Kaajak은 Fnatic에서 VCT 데뷔전을 치렀을 뿐만 아니라, 팀의 핵심이었던 Derke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중책도 맡았다. 전 세계 팬들의 기대 속에서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Boaster는 처음에 Kaajak이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무대에서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Boaster는 “지금은 훨씬 더 편안해졌고, 그게 이번 시즌 동안 팀 전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렇게 좋은 모습으로 경기할 수 있는 거죠”라고 말했다.

Fnatic의 Kaajak과 Boaster
Image Credits: Riot Games / Michal Konkol

팀은 Kaajak이 Fantic의 슈터스타 타격대로서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했다.

Boaster는 “그를 진짜 슈퍼스타 타격대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야 했어요. 그래서 대화를 정말 많이 나눴죠. 예를 들어, 어떤 식의 피킹을 선호하는지, 어디서 편하게 느끼는지, 어디서 불편함을 느끼는지 등을 물어보면서요. 그리고 하루하루 연습하면서 제가 경기 다시 보기할 때마다 작은 피드백을 전해주곤 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팀 전체가 서로를 믿고 있어요. 우리는 Kaajak을 신뢰하고, 그도 그 신뢰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자신이 Fnatic에 걸맞은 자리에 있다는 걸 확신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네… 지금 우리는 뭔가 제대로 요리하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덧붙였다.

3단계: 코칭스태프 변화 극복하기

Fnatic은 로스터 변화 외에도 여러 차례 코칭스태프 개편을 겪었다. 2025 킥오프 이후 Chris ‘Elmapuddy’ Tebbit이 비활성 로스터로 전환되면서, Milan ‘Milan’ Meij가 헤드 코치로 승격되었고, Erik ‘d00mbr0s’ Sandgren이 어시스턴트 코치로 새롭게 합류했다.

하지만 d00mbr0s는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우게 되었고, 이후 Benjamin ‘Scuttt’ Hutchinson이 새로운 어시스턴트 코치로 투입되었다. 이처럼 팀 내부에 여러 차례의 코칭 변화가 있었으며, 이러한 변화는 팀에게 있어 결코 쉽지 않은 과제였다.

Boaster는 “그 모든 과정이 솔직히 좀 혼란스러웠어요”라고 털어놨다. “당시엔 퍼포먼스 코치도 구하고 있었고요. 하지만 그게 연습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어요. 하루하루 집중하면서 버텼죠. 팀 분위기는 워낙 긍정적이었고, 전체적으로 팀 상태가 괜찮았거든요.”

ESI는 장난스럽게 VCT EMEA에서 정기적으로 중계를 맡고 있는 전 Fnatic 코치 Jacob ‘mini’ Harris가 백스테이지에서 실수를 지적하진 않느냐고 물었다.

Boaster는 웃으며 “아뇨, 그런적 없어요. 경기장에 와 있어도, 그 장난꾸러기 녀석은 저희한테 오지도 않아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이제 우리보다 너무 잘난 건가?”라고 말했다. “농담이고요, 아마 중계 끝나면 바로 나가거나 어딘가 방에 있겠죠. 우릴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요. 가끔 마주치면 주먹 인사하면서 ‘잘했어’라고 해줘요.”

농담은 제쳐두고, Boaster는 전 코치가 더 여유로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Boaster는 “가끔 Twitch에서 그의 중계를 들으면 ‘도대체 이 사람은 뭘 떠드는 거야?’ 싶기도 해요. 하지만 진심으로, 지금 그가 편하게 지내고 있어서 좋아요. 코칭은 그에게 정말 힘든 일이었거든요”라고 말했다.

4단계: 레드불 마시기

Fnatic은 최근 레드불을 공식 에너지 음료 파트너로 발표했다. 이제 Fnatic의 유니폼에는 레드불 로고가 새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양측은 독점적인 소셜 미디어 콘텐츠와 흥미로운 액티베이션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Fnatic 레드불 파트너십
Image Credits: Red Bull / Fnatic

레드불과의 파트너십 이전에도 Fnatic의 발로란트 팀은 3년 연속으로 레드불 홈 그라운드에 참가한 바 있다.

Boaster는 “레드불을 발로란트에서 처음 접한 건 일본에서 열린 레드불 홈 그라운드 때였어요. 사실 예전에 리그 오브 레전드와 관련해서도 무언가 했었죠. 대학 행사였던 것 같은데, 아마 캠퍼스 클러치였나? 정확히 기억은 안 나요. 그때 분석 데스크에 있었고, 리그 오브 레전드 분석도 했는데 왜 했는지는 모르겠어요 [웃음]. 하지만 정말 재밌었어요”라고 미소 지었다.

“이 브랜드가 제 어깨에 있다는 게 멋지네요. 선수들이 경기 중에도 마시고, 경기를 준비할 때도 마셔요. 그래서 우리 유니폼에 이 로고가 있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요. 우리는 레드불을 마시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5단계: 스테이지 1, 마스터즈 토론토, EWC를 향한 계획

e스포츠 월드컵(EWC)은 7월에 시작되며, 발로란트 EWC의 첫 대회에 Fnatic은 참가 팀 중 하나로 확정되었다.

Fnatic이 마스터즈 토론토에 진출한다면, 팀은 세 개의 주요 대회를 연이어 치르게 된다. 이는 피로를 유발할 수 있지만, Boaster는 마스터즈 토론토에 진출하는 것과 나이아가라 폭포를 방문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Boaster는 “솔직히 말해서 그 부분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해요. 물론 몇 가지 게시물은 봤지만, 지금은 토론토만 생각하고 그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게 충분히 힘든 일이에요. 우리는 주 6일 연습하고, 마지막 날이 대체로 휴식일이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IGL(인게임 리더)로서 다음 주를 준비하는 게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꽤 피곤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자세한 내용은 없어요.”

인터뷰를 마치며, ESI는 Boaster에게 아메리카, 퍼시픽, 중국 지역의 스테이지 1 예측을 부탁했다.

Boaster는 “아메리카에서는 G2를 선택할게요. 이 지역에선 안전한 선택이죠. 중국에서는 Bilibili가 꽤 잘하고 있고, Wolves도 그렇죠. 하지만 저는 여전히 EDG를 믿어요. 최근 Hsieh ‘S1Mon’ Meng-hsun을 교체했지만, 그들을 여전히 응원해요. 퍼시픽은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완전 난장판이죠? 그래도 Boom을 선택할게요. 그 흐름을 타보죠”라고 예측을 공유했다.

이성민

콘텐츠 에디터
2024년 Esports Insider 팀에 합류하여 현재는 플랫폼 에디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사는 다양한 e스포츠 대회와 이 산업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평소에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 카운터-스트라이크 2, 그리고 EA Sports FC를 자주 플레이합니다.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제 열정과 함께 빠르고 정확한 e스포츠 뉴스를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