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챔피언스”, 차세대 e스포츠 표준 될까? 프로게이머들의 반응은

이호진
닌텐도 스위치 2 다이렉트
Image credit: Nintendo

2025년 포켓몬 데이 프레젠트에서 깜짝 공개된 신작 포켓몬 챔피언스(Pokémon Champions)가 e스포츠 씬을 뒤흔들고 있다. 당초 팬들의 관심은 신작 포켓몬 레전드 Z-A에 쏠려 있었으나, 멀티플레이 전투에 특화된 포켓몬 챔피언스가 무게 중심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닌텐도 스위치와 모바일로 동시 출시 예정인 이번 신작은 ILCA와 포켓몬 컴퍼니가 공동 설립한 ‘포켓몬 웍스(The Pokémon Works)’가 개발을 맡았다. 기존 시리즈와 달리 PvP에만 집중하며, 포켓몬 홈(Pokémon Home) 연동을 통해 다양한 세대의 포켓몬과 메가진화, 다이맥스, 테라스탈처럼 세대별 특수 기믹이 동시에 등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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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에 최적화된 진짜 플랫폼 될 것

세계 대회 챔피언 루카 체리벨리(Luca Ceribelli)는 Esports Insider와의 인터뷰에서 “이 게임은 모바일 통합을 통해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포켓몬 e스포츠 생태계의 확장을 본격화할 전환점”이라 평했다.

2011년과 2015년 이탈리아 챔피언을 지낸 프란체스코 파르디니(Francesco Pardini) 역시 “이 게임이야말로 우리가 수년간 기다려온 e스포츠 허브”라며, “지금껏 어떤 포켓몬 신작보다 기대된다”고 밝혔다.

두 프로는 공통적으로 “포켓몬 본가 시리즈는 모험 중심의 스토리 게임으로 남기고, 챔피언스는 PvP 전용으로 분리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파르디니는 “포켓몬 한 마리의 개체값 하나 바꾸는 데 30분씩 걸리는 지금의 시스템은 지나치게 비효율적”이라며, “스탯·기술 커스터마이징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혁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프릭이 아닌 외부 주도 운영, 기대감 높여

또한 전문가들은 게임프릭(Game Freak)이 아닌 ‘포켓몬 웍스’가 직접 운영을 맡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본가 타이틀은 밸런스 조정이 늦고, 특정 메타가 고착화되는 문제로 비판을 받아왔다.

모바일 플랫폼 도입에 대한 기대도 크다. 체리벨리는 “완벽한 선택”이라며 극찬했고, 파르디니는 “포켓몬 카드 모바일 버전 ‘포켓몬 포켓(Pokémon Pocket)’이 성공 사례”라며, “모바일 접근성을 통해 젊은 세대 유입과 관람 스포츠로서의 확장 가능성까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포켓몬 챔피언스’는 실시간 배팅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룰과 전략적 요소로 인해 관전 재미가 뛰어나며, 포트나이트배팅과 유사한 방식으로 베팅 구조가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한국 포켓몬 e스포츠와의 비교

한국은 세계 대회 상위권 경험이 많지만, 포켓몬 e스포츠 생태계가 일본·북미·유럽보다 작다. 특히 PvP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이 부재해 자체 대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표적으로 2024년 국내 최대 포켓몬 커뮤니티인 ‘포켓몬스터 온라인(POKÉMONSTER ONLINE)’이 비공식 배틀리그를 연 적이 있으나, 참가자 수와 인프라 한계로 인해 지속 운영되지 못했다.

하지만 포켓몬 챔피언스가 정식 PvP 플랫폼으로 등장할 경우, 한국도 보다 체계적인 온라인 리그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새로운 e스포츠 베팅의 장을 열 수 있지않을까 기대가 크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MZ 세대와, 고사양 기기를 갖추기 힘든 유저들의 유입이 기대된다.

이제 공은 ‘포켓몬 웍스’에게

모바일과 콘솔을 아우르는 포켓몬 챔피언스는 포켓몬 e스포츠 씬에 있어 오랫동안 기다려온 “완전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가 시리즈와의 분리, 다양한 세대 기믹 통합, 게임프릭이 아닌 새로운 개발사 주도, 그리고 e스포츠 환경 최적화. 모든 조건은 갖췄다.

이제 남은 것은 정식 출시뿐이다. 포켓몬 웍스가 이 기대를 현실로 바꿀 수 있을까? 전 세계 트레이너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본 작가는 2024년부터 Esports Insider와 함께하며 e스포츠 및 게임 산업 전문 기자로, 글로벌 e스포츠 리그와 트렌드를 심층 분석해 왔습니다. 게임스팟(Gamespot)에서 객원 기자로써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팀, 기업 인터뷰를 진행하며, e스포츠 비즈니스, 스폰서십, 대회 운영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최신 e스포츠 뉴스와 분석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한, e스포츠 산업의 변화와 성장 과정을 기록하며, 업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