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리그 중 하나인 LCP(League of Legends Championship Pacific)가 2025 미드시즌을 앞두고 1대1 대결에 새로운 룰을 도입했다. ‘영혼의 꽃(Spirit Blossom)’ 테마 챔피언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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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2가 아이오니아(Ionia) 세계관을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LCP는 이에 발맞춰 1v1 사이드 선택전에서 영혼의 꽃 스킨이 있는 챔피언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대상 챔피언은 아리, 아펠리오스, 카시오페아, 다리우스, 이블린, 킨드레드, 릴리아, 마스터 이, 리븐, 세트, 소라카, 신드라, 티모, 쓰레쉬, 트리스타나, 베인, 야스오, 요네, 요릭 등 총 19종이다.
반면, 2025 시즌 중 새롭게 영혼의 꽃 스킨을 받을 예정인 애쉬, 이렐리아 등은 현재 풀에 포함되지 않는다.
“사이드 선택, 그냥 덤이 아니다”
보통 사이드 선택은 게임의 승부를 가를 정도의 요소는 아니지만, 밴픽 전략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 각 리그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LCP는 현재 중국 LPL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1v1 형식을 도입한 리그다. 이는 ‘무한 드래프트(피어리스 드래프트: Fearless Draft)’ 방식(중복 챔피언 금지)을 포함한 새로운 드래프트 체계와 어우러져, 전략적 다양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베트남 VCS에서 결승 3세트 진입 시 사이드 선택을 위한 1v1이 시도된 바 있지만, 시즌 전체에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VCS는 BO3(3전 2선승제) 시리즈의 마지막 3세트에서 사이드를 정하는 데 사용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LCP 미드시즌 플레이오프
한편, 이번 LCP 미드시즌은 4월 19일부터 시작됐으며, 정규 시즌 종료 후 상위 6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이 중 최종 2팀이 6월 말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출전한다.
특히 지난 국제 대회인 First Stand에서 LCP 대표팀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는 프랑스 강팀 카르민 콥(Karmine Corp)을 상대로 선전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CFO는 패자조에서 준우승팀을 거의 잡을 뻔한 성과를 기록해, LCP 리그의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한국 LCK와는 뭐가 다를까?
한국 LCK는 사이드 선택을 ‘코인 토스’ 또는 기존 규정에 따른 순번 선택으로 운영하고 있다. 1v1로 사이드를 결정하는 방식은 없다. 이는 경기의 변수보다는 전략적인 완성도와 전투력 중심의 메타를 중시하는 LCK의 문화와 맞닿아 있다.
예컨대, T1이나 젠지처럼 정교한 밴픽 전략을 활용하는 팀들은 사이드보다 전체적인 ‘픽 조합의 완성도’를 우선시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LCP의 룰은 ‘흥행 요소’를 강화하려는 시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게임성과 흥행을 동시에 노리는 실험
이번 LCP 미드시즌은 영어, 베트남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로 트위치에서 생중계된다. 아쉽게도 한국어 중계는 아직 제공되지 않지만, 한국 팬들도 글로벌 중계로 충분히 시청이 가능하다.
LCP의 1v1 영혼의 꽃 챔피언 제한은 전략보다는 스토리텔링과 팬 서비스에 가까운 방식이다. 한국 LCK와 비교하면 확실히 ‘보여주는 리그’로서의 실험성이 강하다.
특히 최근 LCK 배팅이나 롤 토토와 같은 실시간 e스포츠 배팅 시장에서도 경기 룰 변화에 따라 배당률이나 예측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형식은 단순한 재미 이상으로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해외 토토사이트들 중에는 LCP 리그의 1v1 매치 결과까지 베팅 항목으로 반영하는 경우도 있어, 전략적 정보 파악이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 이 포맷이 얼마나 흥행성과 경기력 양면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