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수문장이자 벨기에 대표팀 골키퍼인 티보 쿠르투아(Thibaut Courtois)가 영국 헐(Hull) 지역에 위치한 e스포츠 및 스포츠 복합 공간인 ‘Federation of Sport’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는 쿠르투아가 처음으로 참여한 영국 내 투자 프로젝트로, 기존 e스포츠 산업과의 깊은 인연을 잇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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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시 구시가지에 위치한 Federation of Sport는 Xbox와 PlayStation 콘솔이 구비된 전용 게이밍 부스부터 최신형 시뮬레이션 레이싱 장비까지 갖춘 복합 문화 공간이다. F1 차량부터 GT카까지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레이싱 시뮬레이터 외에도 실내 골프 시뮬레이터, 인터랙티브 다트 체험 존이 마련돼 있다.
쿠르투아는 현지 언론 Hull Daily Mail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시뮬레이션 스포츠와 e스포츠에 진심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젊은 세대가 방 안에서 벗어나,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고 경쟁하며 협업할 수 있는 긍정적 공간을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엔 롤 토토, 유럽엔 레이싱 e스포츠…게임이 이끄는 청년 문화
이러한 시도는 한국 내 e스포츠 소비 트렌드와는 결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LoL, 발로란트와 같은 팀 기반 게임을 중심으로 토토사이트와의 연계가 활발한 반면, 유럽에서는 레이싱 시뮬레이션과 같은 1인칭 기반 게임의 문화 확산이 두드러진다.
예컨대 국내에서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시즌 중 실시간 배팅을 활용한 롤 토토 이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일부 플랫폼은 ‘첫 킬 예측’이나 ‘용 타이밍 예측’ 같은 구체적 항목까지 반영하고 있다.
반면, 쿠르투아가 운영 중인 TC Esports는 지난해 출범 이후 시뮬레이션 레이싱 전문 드라이버를 양성하고 있으며, ‘Prodigy Racing League’에 출전해 실제 모터스포츠로의 진출을 돕고 있다. 또한 유럽에선 로켓리그(Rocket League)나 시뮬레이션 레이싱을 중심으로 배팅 시장이 확장 중이다.
시뮬레이션 레이싱, 진짜 스포츠가 되다
COVID-19 팬데믹 당시 급부상한 시뮬레이션 레이싱(Sim Racing)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F1 4회 챔피언 막스 페르스타펜(Max Verstappen)과 그의 소속팀 레드불 레이싱 역시 자주 온라인 레이싱 리그에 참여하며 업계를 주도 중이다.
특히 2025년 e스포츠 월드컵(Esports World Cup)에서는 독일 기반 플랫폼 RENNSPORT가 주관하는 ‘R1 대회’가 포함돼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다중 타이틀 대회로 열린다. 이는 시뮬레이션 레이싱이 단순한 게임을 넘어 정식 글로벌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