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RX, 연습경기 유출 의혹에 공식 부인… “증거 있으면 은퇴하겠다”
- 전·현직 선수들 “영상 공유 빈번… Riot은 사실상 방관”
- VCT 퍼시픽 리그 내 공정성 논란 가속
- Riot Games, 현재까지 공식 입장 無
국내 대표 발로란트 팀 DRX가 연습경기 영상(VOD) 유출 의혹에 휘말리며 VCT 퍼시픽 리그의 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발단은 DRX와 TALON Esports 간의 플레이오프 맞대결 직전, 양측 코치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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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열린 VCT 퍼시픽 스테이지1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TALON의 헥터 ‘FrosT’ 로사리오 감독은 경기 시작 전 DRX의 편선호(termi) 감독의 주먹 인사를 거부하는 이례적인 행동을 보였다. 해당 장면은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담기며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FrosT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개인적인 갈등”이라고 밝히며, 연습경기 유출 문제와 연결된 발언을 이어갔다. 이 사건은 두 코치 간의 개인적인 갈등에서 비롯되었으며, 이후 DRX를 포함한 일부 팀들이 스크림 영상(VOD)을 공유하여 부당한 전략적 이득을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번졌다. 이는 ‘롤 배팅‘을 포함한 e스포츠 배팅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우리는 증거를 제출했지만, Riot은 대응하지 않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전 TALON 선수 피터 ‘Governor’ 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년 TLN 시절 몇몇 팀이 연습 영상을 공유했다는 증거를 라이엇게임즈(Riot Games)에 제출했지만, 라이엇게임즈는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Team Liquid의 보조 코치 다니엘 ‘yaotziN’ 역시 “연습 영상 공유는 이미 3년 전부터 고려하고 있는 문제다”라고 지적했고, 유럽 리그의 Wolves Esports 코치 ‘Fayde’도 “상상 이상으로 자주 발생하는 문제”라며 영상 공유의 실태를 꼬집었다.
DRX termi 감독 “우리가 유출 피해자였다… 증거 나오면 은퇴할 것”
논란이 거세지자 DRX의 termi 감독은 공식 입장을 통해 “DRX는 단 한 번도 연습 경기를 유출한 적이 없다. 오히려 2021년엔 유출의 피해자였다”고 반박하며, “만약 DRX가 유출에 관여한 증거가 있다면 감독직에서 즉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Gen.G의 변상범(Munchkin), T1의 김태오(Meteor) 등 국내 주요 프로 선수들도 “한 번도 그런 일을 본 적 없다”며 DRX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DRX 출신이자 현 T1 소속 유병철(BuZz)은 “억울하게 비난받는 팀원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Riot Games, 아직 입장 없어… 제도적 개선 요구 커져
이번 논란은 단순한 팀 간의 갈등을 넘어, 리그 전반의 공정성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과 팬들 사이에서는 라이엇게임즈가 보다 명확한 규제와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라이엇게임즈는 해당 사건과 관련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내부 조사나 징계 절차 역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