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라이벌스 북미 vs 유럽: 더 강한 지역은?

이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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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라이벌스
Image credit: NetEase Games

마블 라이벌스 e스포츠는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마블 라이벌스 챔피언십(MRC)과 수백만 개의 상금 풀을 자랑하는 마블 라이벌스 이그나이트를 통해 빠르게 글로벌 무대로 확장되었다.

북미와 유럽은 최고의 지역으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팬들은 어느 지역이 진정으로 최고인지 오랫동안 논쟁해 왔다. 유럽은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팀으로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은 Virtus.pro가 지배해 왔으며, 북미는 국제적으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마블 라이벌스에서 어느 지역이 더 강한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가장 큰 논쟁으로 남아 있으며,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명확한 승자를 결정하기 어렵다. 경기 결과, 선수 순위 등을 통해 두 지역을 서로 비교하여 어느 지역이 더 강력한 마블 라이벌스 e스포츠 씬을 보유하고 있는지 본문에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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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마블 라이벌스 씬은 얼마나 강한가?

마블 라이벌스 아이언맨
Image credit: NetEase Games

유럽의 마블 라이벌스에서 눈에 띄는 팀은 Virtus.pro다. 이 팀은 2025년 2월 19일 시즌 0 MRC에서 우승한 팀과 계약하며 데뷔했다. 그 이후로 이 팀은 EMEA 인비테이셔널 우승부터 라이벌스 파이트 나이트(Rivals Fight Night) EU 브래킷의 최장기간 챔피언 자리를 지키는 등 출전하는 대회마다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EU 라이벌스 파이트 나이트 #10 결승전 당시, 해설자 Connor ‘Avast’ Prince는 “그들(Virtus.pro)은 기계적으로 괴물 같다. 팀 전체적으로 시너지가 미쳤다. 단지 재능 있는 신예들이 일시적으로 반짝이는 경우가 아니라, 그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 팀은 전반적으로도 매우 훌륭하며, 이 지역에서 명백한 1위 팀이고, 어쩌면 전 세계적으로도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에는 이와 같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활동적인 e스포츠 팀이 많지 않다. EMEA 인비테이셔널 이후 Twisted Minds, Fnatic, OG와 같은 팀들이 마블 라이벌스 로스터를 해체했다. 현재 남아 있는 팀은 Luminosity EU 정도에 불과하며, 최근에는 조직의 지원 없이 활동하는 팀들이 공백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해설자는 Virtus.pro의 퍼포먼스와 폼을 극찬해왔지만, 지속적이고 높은 수준의 경쟁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이 팀의 실력이 진짜인지, 아니면 뱀의 머리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Virtus.pro가 북미 씬에서도 같은 수준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아니면 기대에 미치지 못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는 다른 종목의 e스포츠 씬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LCP 지역에서 CTBC Flying Oyster(CFO)가 다른 팀들을 압도하며 장기 집권했지만, 가장 강한 지역으로 평가받는 LCK 같은 지역과의 실질적인 전력 비교가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Virtus.pro는 여러 면으로 마블 라이벌스 유럽 씬에서 이와 같은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지속적으로 경쟁 팀들을 압도하면서, 오히려 다른 팀들의 참여 의욕을 저하시켰고, 이에 따라 다른 팀들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Virtus.pro의 경기만을 보려는 팬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최상위권 팀이 부족하다 보니 지역 내 초청 기반 이벤트를 구성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마블 라이벌스 이그나이트 씬만 보더라도, 유럽 지역 초청 팀 명단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반면, 북미 지역은 이미 모든 자리가 채워진 상태다.

팬의 관점에서 보면, 북미는 더 많은 열기와 기대감을 자랑하는 반면, 유럽은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북미의 마블 라이벌스 씬은 얼마나 강한가?

Image credit: NetEase Games

유럽은 한 팀이 씬을 독점한 반면, 북미는 매 대회마다 다른 우승팀이 등장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2025 NA 인비테이셔널에서 100 Thieves가 우승했고, 시즌 1 MRC에서는 Sentinels가 정상에 올랐다. 최근에는 ENVY가 The Shroud Gauntlet에서 우승하며 화제를 모았다. 반면, 유럽에서는 NetEase가 주최한 공식 이벤트에서 Virtus.pro 외에 다른 우승팀은 없다.

이러한 차이는 북미 지역의 보다 탄탄한 e스포츠 생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FlyQuest, Shikigami, 그리고 Michael ‘Shroud’ Grzesiek이 Shroud-X를 통해 e스포츠에 복귀한 사례처럼, 북미에는 다양한 조직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북미는 실력과 경쟁력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고, 팀간 상호 자극을 통해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EU 라이벌스 파이트 나이트 #9 결승전 유럽 중계에서 해설자인 Andrew ‘ZP’ Rush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북미 팀들 중 일부도 좋은 사례로 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Virtus.pro는 꾸준함과 무결점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북미는 로스터가 대혼란인 상황이다. 북미는 많은 변화와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지금의 최강자는 Sentinels지만, 몇 주 후에는 또 다른 팀일 수도 있다. 북미는 유럽처럼 최상위권 팀들이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 지역의 차이는 라이벌스 파이트 나이트의 주간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Virtus.pro는 라이벌스 파이트 나이트가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만 우승을 놓쳤으며, 그마저도 불참했을 때였다. 반면 북미에서는 챔피언 타이틀이 매주 바뀌고 있다. #6에서는 100 Thieves, #7은 Shikigami, #8은 Sentinels, #9는 FlyQuest, #10은 Shroud X, 그리고 최근 #12에서는 ENVY가 새로운 우승자로 떠올랐다.

NA #12 결승전 생중계 도중, 라이벌스 파이트 나이트 진행자인 Alex ‘Goldenboy’ Mendez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 다섯, 여섯 대회 챔피언 전부 새로운 얼굴들이다. 유럽과는 완전히 대조된다. 유럽에서는 Virtus.pro가 지배하는 ‘신성한 타임라인’이라면, 북미는 멀티버스가 갈라지는 지점이라고 봐야 한다.”

마블 라이벌스 북미 vs 유럽

마블 라이벌스 게임
Image credit: NetEase Games

Virtus.pro는 어느 지역이 더 강한가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에서 유럽 지역에서 비장의 카드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북미 쪽으로 저울추가 기우는 몇 가지 요인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본문에서는 다양한 대회와 사이트의 데이터를 종합해, 어느 지역이 마블 라이벌스에서 진정한 강자인지를 가려보고자 한다.

Rivals Meta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최소 한 번 이상 대회에 출전한 e스포츠 선수 중 글로벌 랭킹 상위 10명을 선별했다. 다만, 랭킹은 수시로 변동되므로 현재 순위는 달라졌을 수 있다.

다음은 2025년 5월 27일 기준의 랭킹이다:

이름랭킹소속/팀공식 팀인가?점수지역
DRP2Supermacy아니오5326EU(유럽)
BritishTree3JoblessBums아니오5309EU
Armando “Doomed” Abarca7Shroud-X5305NA(북미)
Ryan “Scattergengi” Sibbit8Shikigami5292NA
Pky10Brr Brr Patapim아니오5291EU
Roald “Tanuki” Rademakers11Brr Brr Patapim아니오5289EU
Mikkel “Sypeh” Klein12Virtus.pro5285EU
Marschal “Terra” Weaver13100 Thieves5285NA
Finnbjörn “Finnsi” Jónasson17Virtus.Pro5278EU
Mark “Karova” Kvashin18Sentinels5277NA

흥미로운 점은, 유럽의 최상위권 게이머들이 공식 팀 소속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마블 라이벌스 이그나이트와 같은 대회에 출전하며, 과거 프로 경험을 살려 후원받기를 기대하는 선수들이거나, 단순히 재미로 팀을 구성한 일반 플레이어들인 경우가 많다.

반면, 북미의 최상위권은 전원 공식 팀 소속의 프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Shroud-X와 Shikigami가 가장 높은 순위의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랭킹은 팀의 강점을 나타내는 유일한 지표는 아니다. 예를 들어, Brr Brr Patapim은 Virtus.pro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Virtus.pro는 라이벌스 파이트 나이트에서 몇 번의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경기 중 게임 내 경기력에 대한 파이트 나이트 그룹의 게시물과 같은 통계를 통해 최고의 선수를 평가할 수도 있다. 경기 중 가장 많은 회복량을 기록한 상위 선수들은 북미에서 나왔으며, Cooper ‘coopertastic’은 로키(Loki)로 3만 이상의 회복량을 기록했다. 반면, 처치 수에서는 Virtus.pro가 유럽 팀 중 유일하게 상위 5위 안에 들었고, William ‘SparkR’ Andersson이 윈터 솔저(Winter Soldier)로 평균 23.42의 처치 기록을 자랑한다.

이 결과들은 두 지역 모두 나름의 강점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보면, 유럽은 팀과 개인 기량에서 더 높은 정점에 도달한 반면, 북미는 전반적으로 훨씬 더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유럽은 Virtus.pro와 같은 최강 팀을 보유한 반면, 북미는 공식 팀이 다수 포진해 있으며 지속적으로 최상위권에서 경쟁하는 더 강한 지역으로 평가할 수 있다.

두 지역이 만약 맞붙게 된다면, 온라인에서는 북미 쪽으로 여론이 기울고 있다. Virtus.pro가 자체적으로 강력한 팀인 것은 분명하지만, 북미는 전체 팀의 기량이 더 뛰어나 승산이 높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에, 양측의 대결에서는 북미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여러 측면과 다양한 상황에서 북미는 마블 라이벌스 e스포츠 씬의 최강 지역으로 꼽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결과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다가오는 이그나이트 대회에서 Virtus.pro가 명성을 입증할 기회를 갖게 될지, 아니면 북미가 마침내 진정한 챔피언을 배출할지 주목된다.

이성민

콘텐츠 에디터
2024년 Esports Insider 팀에 합류하여 현재는 플랫폼 에디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사는 다양한 e스포츠 대회와 이 산업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평소에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 카운터-스트라이크 2, 그리고 EA Sports FC를 자주 플레이합니다.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제 열정과 함께 빠르고 정확한 e스포츠 뉴스를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