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페이커, 인터뷰에서 2025 MSI에 대한 포부 밝혀

이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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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페이커
Image credit: Colin Young-Wolff/Riot Games

LCK 로드 투 MSI 2025에서 2시드를 차지한 T1의 베테랑 미드라이너 이 ‘Faker’ 상혁이 일곱 번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무대에 오른다.

Faker(페이커)는 2025 MSI 첫 경기에서 팀원들과 함께 LPL 미드 시즌 우승팀 CTBC Flying Oyster와 7월 4일 오전 9시(한국 시간)에 맞붙는다.

밴쿠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페이커에게 또 하나의 국제 대회를 우승할 수 있는 기회지만, 이 전설적인 미드라이너는 무엇보다 팀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저에게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경기력을 통해 친구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입니다.” 페이커는 2025 MSI 첫 경기를 앞두고 Esports Insider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래서 이곳 밴쿠버에서는 무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숙면을 취하고 하루 두 번 명상을 하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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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역사상 가장 많은 업적을 쌓은 선수인 페이커는 이미 월드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 5개와 MSI 우승 2회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자신과 닮은 선수가 있었는지 묻자,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대회는 플레이-인 스테이지 단계일 뿐입니다. 몇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떠오르는 팀이나 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회가 진행될수록 좋은 선수들을 만나게 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에게 기대할 만한 답변이었다. 불사대마왕과 견줄 만한 존재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 법이다.

페이커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

T1의 페이커와 오너 선수
Image credit: Colin Young-Wolff/Riot Games

10년이 넘는 경쟁 무대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어온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는 물론 동료 선수들 사이에서도 종종 우상으로 여겨진다. 특히 신예 선수들 대부분은 페이커처럼 되기를 꿈꾸며 게임에 매진해 왔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오해가 있는지 묻자, 이 e스포츠 아이콘은 특별히 경고할 만한 점은 없다고 답했다. 오히려 그는 팬들이 자신의 커리어가 본인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팬들이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 중 하나는 프로게이머의 삶에서는 대부분 앉아서 생활한다는 점입니다. 그런 면에서 건강을 일부 희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페이커는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건강상의 영향을 반드시 ‘희생’으로는 보지는 않는다. 커리어가 이어질수록 그는 훈련과 건강을 더 균형있게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점점 더 많이 갖게 됐다고 밝혔다.

프로 선수라는 모습 뒤에

페이커와 샥즈
Image credit: Colin Young-Wolff via X

페이커는 자신을 “원래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라고 표현하며, 이러한 성격이 e스포츠 커뮤니티에서 그가 항상 집중력 있고 프로페셔널하며 절제된 선수로 비치는 이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롭게도, 그는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음에도 대중문화나 셀럽 관련 미디어를 거의 따라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만나고 싶었던 유명인이 있는지를 묻자, 페이커는 “미디어를 많이 접하지 않아서, 셀럽을 만나도 잘 모를 때가 많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커에게 인상 깊게 남은 만남이 하나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 축구선수 손흥민과의 만남이다.

“작년 롤드컵이 끝난 직후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선수와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서로 인사를 나누고 많은 격려의 말을 주고 받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페이커는 전했다.

페이커는 해당 만남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이유로, 자신이 다섯 번째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직후 손흥민 선수가 자신에게 팬이라고 말해줬던 순간을 떠올렸다. 비록 페이커는 다른 유명인사들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지만, 그들은 분명히 그를 주목하고 있다.

e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존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 외에도 다양한 게임에서 뛰어난 컨트롤 실력을 보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에는 리틀 나이트메어, 셔블 나이트, 메이플스토리 등 여러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의 신’이라 불리는 그가 직접 게임을 만든다면, 아늑한 분위기의 게임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의 이름만큼이나 게임계에 거대한 영향을 줄, 웅장한 작품이 탄생할 것이라고 한다.

페이커는 Esports Insider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언젠가 게임을 직접 만든다면, 굉장히 어렵고 도전적인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야 팬들이 그 게임을 클리어했을 때 정말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라고 밝혔다.

이성민

콘텐츠 에디터
2024년 Esports Insider 팀에 합류하여 현재는 플랫폼 에디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사는 다양한 e스포츠 대회와 이 산업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평소에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 카운터-스트라이크 2, 그리고 EA Sports FC를 자주 플레이합니다.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제 열정과 함께 빠르고 정확한 e스포츠 뉴스를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