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서퍽 대학교(University of Suffolk)가 2025년부터 e스포츠 전공 학부 과정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은 게임 디자인, e스포츠 이벤트 운영, 마케팅, 라이브 스트리밍 등 업계 전반을 다루며, 학생들에게 실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서퍽대는 e스포츠 학과 개설과 함께 최신 사양의 게이밍 PC를 갖춘 e스포츠 전용 실습실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실습실에는 e스포츠 이벤트와 토너먼트를 개최할 수 있는 새로운 e스포츠 랩으로 ‘상단한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해당 실습실의 구체적인 개장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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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 하머(Stewart Harmer) 서퍽대 기술·비즈니스·예술 학부 학장은 “최근 영국 내 대학 및 고등학교에서 e스포츠를 공부하는 학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들을 위한 고등 교육 진학 경로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학과 개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e스포츠학부가 개설되어 신입생을 받는 것은 확정되었지만, e스포츠 연구실 개소 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서퍽대의 안내에 따르면 커리큘럼이 업계 전문가와 함께 개발되고 있으며 실제 실무 경험이 학위 과정의 주요 부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퍽대학교가 어떤 잠재적인 e스포츠 단체나 기업과 협력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퍽 대학교는 최근 몇 년 동안 e스포츠 과정을 개설한 영국 교육 기관 중 가장 최근에 문을 연 곳으로 현재 12개 이상의 영국 대학에서 e스포츠의 일반적인 주제에 대한 3년제 학위부터 국제 e스포츠 비즈니스 또는 e스포츠 프로덕션과 같은 보다 집중적인 주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e스포츠 학위를 제공하고 있다.
하머는 이번 발표에서 “영국 동부에 최초의 e스포츠 학부 과정 중 하나를 만들 계획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이는 e스포츠 산업의 엄청난 성장과 잠재력을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 지역의 대학과 학교에서 e스포츠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 과정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해당 업계에서 고등 교육만으로도 진학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비교해보니? e스포츠 명문 ‘청강대’
영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e스포츠 관련 학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e스포츠과’다. 청강대는 2020년 국내 최초로 e스포츠 학과를 신설했으며, 프로게이머, 해설가, 스트리머, e스포츠 매니저 등 다양한 직군을 목표로 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청강대는 라이엇 게임즈, 크래프톤 등 국내외 게임사 및 e스포츠 기업과 협력하여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실제로 청강대 e스포츠과 학생들은 프로 대회 분석, 리그 운영 실습, 팀 매니지먼트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현업과 밀접한 경험을 쌓고 있다.
영국과 한국의 차이점이라면, 한국에서는 e스포츠 교육이 게임 개발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된 반면, 영국에서는 보다 넓은 산업 생태계를 조망하는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e스포츠, ‘게임 좋아하면 대학 간다’는 말이 현실로?
전통적인 학문과는 달리, e스포츠는 실무 경험이 중요한 분야다. 서퍽대와 청강대 모두 현업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학생들이 졸업 후 바로 업계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과거엔 단순히 ‘게임을 잘하는 사람들’이 e스포츠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이제는 전략적 사고, 마케팅, 방송 기술 등 전문 지식을 갖춘 인재들이 점점 더 각광받고 있다.
영국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대학들이 e스포츠 교육을 본격화하면서, 앞으로는 ‘게임을 좋아하는 것’이 학문적·직업적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