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2 전설 GuardiaN,”이제는 다른 삶을 살 때”… 33세 나이로 은퇴 선언

이호진

CS2(카운터-스트라이크 2)의 베테랑 선수 라디슬라프 ‘GuardiaN’ 코박스가 33세의 나이로 공식적으로 프로 무대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GuardiaN은 20년 이상 e스포츠에서 활동하며 AWP 스나이퍼의 전설로 불린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은퇴 결정은 의외로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2025년 들어 CS2 e스포츠 씬에서는 여러 유명 인사들이 은퇴하거나 활동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클라우드9(Cloud 9)과 엔드포인트(Endpoint) 같은 팀이 CS2 관련 활동을 일시 중단하며,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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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ardiaN, 은퇴를 결심한 이유는?

2025년 3월 4일, GuardiaN은 자신의 SNS를 통해 더 이상 CS2 프로 씬에서 활동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BC.GameEsports와의 인터뷰에서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이 결정은 어렵지 않았다. 인생의 절반을 대회에 참가하고 전 세계를 오가며 살다 보면 결국 지치게 된다. 이제는 다른 삶을 살 때다.”

이어 그는 “나는 슬프지 않다. e스포츠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봤다. 메이저 대회에 참가했고, 결승에도 갔고, 여러 토너먼트에서 우승했으며, 멋진 팀원들과 함께했다. 메이저 트로피가 없다고 해도 그것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0년간 CS e스포츠를 빛낸 전설

GuardiaN은 2006년 e스포츠에 발을 들였으며, 총상금 80만 달러(약 10억 원) 이상을 획득했다.

2012년, Virtus.pro에서 잠시 활동한 후 그의 AWP 실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2013년 우크라이나의 유명 e스포츠 팀 Natus Vincere(NAVI)에 합류하며 세계적인 AWP 스페셜리스트로 자리 잡았다. NAVI에서 그는 여러 메이저 대회 결승전에 올랐으며, ESL One 뉴욕 2016 같은 S급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FaZe Clan 소속으로 활동하며 2018년 ELEAGUE 보스턴 메이저 결승전까지 올랐다. 그는 IEM 카토비체 2018에서 펼친 1대5 클러치 플레이로 CS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그의 활동은 점점 줄어들었다. NAVI로 복귀했지만 팀 리빌딩 과정에서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이후 2024년 6월 BC.Game 팀의 CS2 코치로 합류했으나, 2025년 1월에는 이마저도 정리되었다.

GuardiaN은 메이저 대회 14회 출전, S급 대회 12회 우승, MVP 8회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CS2 무대를 떠나게 되었다.

은퇴 후 계획… 스트리머로 변신할까?

2025년 CS2 프로씬에서는 ZywOo, m0NESY 등 신예들이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제 그 무대에서 GuardiaN을 볼 수는 없을 전망이다.

그의 은퇴 후 행보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그는 스트리밍과 다양한 e스포츠 콘텐츠 제작(중계 및 해설, e스포츠 베팅 등)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제 더 이상 젊은 나이가 아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가 됐다. 스트리밍을 하거나 사업을 할 수도 있다. 나는 여전히 CS를 사랑한다.”

한국 e스포츠와의 비교: ‘페이커’의 선택은?

GuardiaN의 은퇴는 CS2 씬의 변화와 맞물려 있지만, 한국 e스포츠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 LoL(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상징적인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이 있다. 페이커 역시 10년이 넘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3년 이후 은퇴 여부가 지속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페이커는 2023년 롤드컵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은퇴는 아직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바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부담이 커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LoL과 CS2 모두 빠른 반응 속도와 피지컬이 중요한 게임이기에 선수들의 커리어가 짧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연 GuardiaN의 은퇴는 다른 베테랑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리고 페이커를 비롯한 한국의 e스포츠 스타들은 언제까지 현역으로 활약할 수 있을까?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 작가는 2024년부터 Esports Insider와 함께하며 e스포츠 및 게임 산업 전문 기자로, 글로벌 e스포츠 리그와 트렌드를 심층 분석해 왔습니다. 게임스팟(Gamespot)에서 객원 기자로써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팀, 기업 인터뷰를 진행하며, e스포츠 비즈니스, 스폰서십, 대회 운영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최신 e스포츠 뉴스와 분석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한, e스포츠 산업의 변화와 성장 과정을 기록하며, 업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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